6월의 천체사진: 마카리안 연쇄 은하

마카리안 연쇄 은하(촬영자: 의왕어린이천문대 신정욱 대장)


마카리안 연쇄 은하처녀자리 은하단에 있는 특이한 형태의 은하 집단입니다. 다양한 크기를 가진 10개 이상의 은하들이 물음표를 거꾸로 한 듯한 모습으로 늘어져 있습니다. 마카리안은 이 은하들을 처음 발견한 아르메니아 천문학자 벤자민 마카리안의 이름에서 왔답니다.

마카리안 연쇄 은하(촬영자: 의왕어린이천문대 신정욱 대장)


마카리안 연쇄 은하의 중심 부근에는 NGC4435 은하와 NGC4438 은하가 상호작용 중인 모습이 보입니다. 사진을 확대해보시면 NGC4438이 휘날리고 있는 듯한 모습이 보이실 겁니다. 이 두 은하를 마카리안의 눈이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이 은하들은 지금 서서히 가까워지고 있는 중입니다. 중력에 의해서 은하에 속해 있던 별과 가스, 먼지들이 우주 공간에 흩뿌려진 모습을 보고 있는 중인 것이죠.


사진 하단에 보이는 M87은 이제까지 발견된 은하들 중 가장 크고 무거운 타원 은하 중 하나로, 2019년에 사건의 지평선 망원경 (Event Horizon Telescope; EHT)으로 M87 중심의 블랙홀을 촬영한 결과물이 공개되기도 하였습니다.

마카리안 연쇄 은하의 은하들 중 적어도 7개 정도의 은하는 실제로 연결되어 비슷한 속도와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어요. 나머지 은하들은 그저 같은 줄에 연결된 것처럼 보이는 것이죠. 마카리안 연쇄은하가 속해있는 처녀자리 은하단은 지구와 무려 5,380만 광년 떨어져 있고, 약 2천 개의 은하가 모여 있습니다.

M87 중심의 블랙홀 (이미지: ESO)


새벽까지 아무 문제 없이 순조롭게 촬영이 이루어진 아주 이례적인 날이었습니다.
새벽에 제법 높이 올라오는 은하수의 짙은 흐름을 만끽하며 행복한 출사를 마쳤습니다.

-의왕 어린이천문대 신정욱 대장




촬영 데이터
– 촬영자: 의왕 어린이천문대 신정욱 대장
– 촬영 일시 : 2021년 4월 9일
– 촬영 장소 : 강원도 홍천
– 망원경(경통) : FDK170 (D=170mm, F5) 1호기
– 가대(삼각대) : HOBYM CRUX 200HDA (Harmonic)
– 카메라(CCD) :  Apogee Alta U16M (KAF16803) + Astrodon 50mm square Gen2 E-Series L 필터
– 가이드 : 비축가이더 + ASI 174MM Mini, PHD2 guiding
– 촬영 노출 :  L –600s X 24장 (1bin) / R/G/B -각 300s x 12장 (2bin)
– 총 노출시간: 7시간





※ 본 게시물은 어린이천문대 네이버포스트에도 게재되어있습니다.

※ 작성자 : 아스트로캠프 이주원 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