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의 마지막 우주쇼는 쌍둥이자리 유성우였는데요, 사분의자리 유성우, 페르세우스자리 유성우와 함께 3대 유성우 중 하나이지만, 환하게 떠오른 보름달 때문에 유성우를 제대로 즐기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었어요. 하지만 2025년 새해에 유성우를 관측할 최고의 기회가 다시 찾아왔답니다. 금요일 저녁부터 밤새도록 즐길 수 있는 사분의자리 유성우와 새해의 밤하늘을 소개합니다!
1월 3일(금) 저녁 6:00
저녁 5:27 해가 지고 발그레 물들기 시작하는 서쪽 하늘 노을 위로 초승달이 걸려있을 거예요. 그리고 바로 위에는 보석처럼 반짝이는 천체가 하나 보일 거예요. 바로, 금성이랍니다. 초승달과 금성은 서쪽 하늘 지평선 아래로 서서히 질 거예요.
1월 3일(금) 저녁 8:00 ~
태양의 여운이 가시고 하늘이 어두워지면 별이 하나, 둘 보이기 시작하는데요, 잠시 별을 관측하며 밤하늘에 익숙해지는 시간을 가져볼까요? 먼저, 동쪽 하늘에서 초승달과 금성 다음으로 가장 밝게 보이는 행성 ‘목성’을 찾아보세요. 그리고 그 아래 ‘오리온자리’를 찾고, 또 그 아래 밤하늘의 별 중 가장 밝은 별인 ‘시리우스’를 찾아보세요. 마지막으로, 시선을 왼쪽으로 옮기다 보면 붉게 빛나는 ‘화성’을 찾아보세요.
이제 사분의자리 유성우의 복사점을 찾아봅시다. 오리온자리를 중심으로 고개를 왼쪽으로 90도 이상 돌려 북쪽 하늘을 바라보세요. 복사점은 북두칠성의 끝에 있는데요, 밤 11:00 전이라면 지평선 아래에, 이후라면 지평선 위에 있답니다. 유성우는 이 복사점을 중심으로 뻗어 나오는 형태예요(사진4). 하지만, 실제 우리 눈으로 보기에는 전 하늘에서 무작위로 떨어지니, 밤하늘을 전체적으로 바라보는 게 좋답니다!
3대 유성우 중 하나인 사분의자리 유성우. 그런데 사실 사분의자리는 없는 별자리예요. 1795년 프랑스의 천문학자 제롬 랄랑드에 의해 처음으로 제안되었지만, 이후 1922년 국제천문연맹에서 전 세계 별자리를 88개로 통일할 때, 사분의자리를 용자리에 편입시켜 버렸거든요. 그래서 엄연히 사분의자리 유성우가 아니라 용자리 유성우라고 부르는 게 맞아요. 하지만, 사람들은 예전부터 부르던 관습에 따라 여전히 사분의자리 유성우라고 부르며 이 별자리를 기억하고 있답니다.
*TMI: 사분의는 기본적으로 원의 1/4인 90도까지의 각도를 측정할 수 있는 도구로, 수평선을 기준으로 별의 고도를 재는 데 사용되었어요. 이외에 각도에 따라 오분의, 육분의 팔분의가 있고, 88개 공식 별자리에는 육분의자리, 팔분의자리가 포함되어 있답니다.
1월 4일(토) 새벽 00:24 극대기
유성우를 관측하기 좋은 시간대는 늦은 밤부터 새벽 시간이에요. 유성우가 가장 많이 떨어지는 극대기는 1월 4일(토) 새벽 00:24으로, 시간당 무려 120개가 떨어진답니다. 실제 우리 눈으로는 5분당 1-2개 정도 볼 수 있어요.
♪ Sleep tomorrow but tonight go crazy
All you gotta do is just meet me at the…
유성우 유성우
유성우 유성우
유성우 유성우
Uh huh uh huh ♪
한편, 이 시각 유성우의 복사점 위로는 거대한 북두칠성이 우뚝 솟아 있는 것을 볼 수 있어요. 스마트폰 카메라로도 잘 찍히니 한 번 도전해 보세요.
1월 17~21일 금성과 토성의 근접
쏟아지는 유성우에 새해 소원을 빌었다면, 이제 쌍안경을 준비해 주세요. 1월 17~21일 저녁 6:30경부터 밤 9:00경 사이, 서쪽 하늘에 두 천체가 바짝 붙어있는 모습을 볼 수 있어요. 유난히 밝게 빛나는 것은 금성이고, 그 옆에 작은 점은 토성이에요. 쌍안경으로 보면 한 시야에 두 천체가 모두 들어온답니다. 시간이 지나며 두 천체는 다시 멀어지니, 놓치지 말고 꼭 관측에 도전해 보세요!
(금성-토성 최근접은 1월 19일 00:53)
⬜ 1월 3일 저녁 6:00 서쪽 하늘 노을 위에 걸린 초승달과 금성 관측
⬜ 1월 3일 저녁 6:30~ 유성우는 전 하늘에 무작위로 떨어지므로 밤하늘을 전체적으로 관측
⬜ 1월 4일 새벽 00:24 유성우 극대기
⬜ 1월 4일 새벽 내내 지평선 위로 우뚝 솟은 북두칠성 찾기 (북두칠성 아래 유성우 복사점 존재)
⬜ 1월 17~21일 쌍안경으로 금성-토성 관측
※ 본 게시물은 어린이천문대 네이버포스트에도 게재되어있습니다.
※ 작성자 : 아스트로캠프 김선형 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