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 입김이 피어오르고 세상이 얼어붙기 시작하는 12월이지만 그 어느 때보다도 화려하게 빛나는 도심의 거리처럼, 밤하늘의 별도 다른 계절보다 유난히 밝게 빛난답니다. 대기가 건조하고 깨끗해 그 어느 때보다 영롱한 겨울 밤하늘을 소개합니다!
12월 8일 목성의 충
위 사진은 12월 8일 밤 10시 동쪽 하늘의 모습이에요. 빨간 화살표로 표시된 별이 보이시나요? 오리온자리 위쪽에 독보적으로 밝게 빛나고 있는 저 별은 사실 별이 아닌 행성이에요. 태양계에서 가장 큰 행성, 목성이랍니다. 서쪽 하늘에 해가 지면 보이는 금성 다음으로 밝게 보이는 천체예요.
그런데 12월 8일은 유독 밝은 목성을 볼 수 있어요. 지구와 목성이 태양을 공전하다 태양-지구-목성 순서로 위치하기 때문이죠. 이때를 ‘목성의 충’이라고 불러요. 목성이 충일 때 지구와 가장 가까워 더욱 밝게 보이며, -2.8등급의 목성을 관측할 수 있대요. (밝기 등급은 낮을수록 밝으며, 이날 금성은 약 –4.3등급) 이날은 달이 반달인데다 목성의 반대편에 있어서 달빛의 영향이 적기 때문에 관측하기 좋답니다.
(정확한 목성의 충 시각은 12월 8일 새벽 6시)
12월 14일 쌍둥이자리 유성우
쌍둥이자리 유성우는 과거 ‘3200 페톤’이라는 ‘소행성’이 태양 중력에 의해 산산이 부서지고, 그 잔해가 있는 곳을 매년 지구가 통과하면서 일어나는 현상이에요. 크고 작은 알갱이들이 지구의 대기와 부딪혀 마찰열에 불타며 떨어지죠. 적당한 밀도의 깨끗한 대기를 가진 지구의 공전 길에 마침 소행성 잔해가 존재하기 때문에 볼 수 있는 선물 같은 우주쇼랍니다.
올해 쌍둥이자리 유성우가 가장 많이 떨어지는 극대 시간은 12월 14일 오전 10시이며, 시간당 최대 관측 가능한 유성의 수는 무려 150개랍니다. 그런데 오전 10시라니 볼 수 있기는 한 걸까요? 비록 극대기는 한낮이지만 유성우는 극대기를 전후하여 며칠 동안 잘 볼 수 있으니, 12일 밤~15일 밤사이 날씨가 좋은 날을 골라 관측해 보세요.
관측 방법은 간단합니다. 높은 건물이 많고 빛공해가 심한 도심을 벗어나 어둡고 시야가 탁 트인 곳으로 가세요. 그리고 쌍둥이자리가 있는 동쪽 하늘을 전체를 맨눈으로 그저 바라보기만 하면 됩니다. 동쪽 하늘인 것은 어떻게 아냐고요? 슬프지만 그날 동쪽 하늘에는 아주 밝은 달(14일에는 보름달)이 떠 있을 테니, 달이 있는 쪽이 동쪽 하늘이랍니다. 하지만 다행히도 유성우는 사방에서 떨어지므로 꼭 동쪽 하늘이 아니더라도 관측하기 편한 쪽을 바라보시면 됩니다. 비록 달빛 때문에 유성우가 조금 덜 보이긴 하겠지만, 달빛을 가르며 떨어지는 유성우를 볼 수 있을 거예요!
이따금 헉! 소리가 날 만큼 밝은 섬광과 함께 떨어지는 빛줄기를 볼 때가 있어요. 이것은 유성체의 크기가 커서 더 크게 더 오래 불타는 특별한 유성인데요, 이를 ‘화구’라고 부른답니다. 화구는 워낙 밝아 육안으로도 알록달록한 빛줄기를 확인할 수 있어요. 유성의 색깔은 학창 시절 과학 시간에 배웠던 ‘불꽃 반응 실험’과 같은 원리예요. 특정 금속 원소가 불꽃과 만나면 마그네슘은 청록색, 칼슘은 보라색, 니켈은 초록색 등 원소의 종류에 따라 특정 색깔의 빛을 방출하는데요, 이러한 원리로 유성체에 포함된 원소에 따라 유성은 화려하게 빛나며 떨어지는 거랍니다.
12월의 밤학 숙제 체크리스트
⬜ 12월 8일 충에 위치한 목성 관측하기
⬜ 12월 13일~14일 밤 쌍둥이자리 유성우 관측하기
※ 본 게시물은 어린이천문대 네이버포스트에도 게재되어있습니다.
※ 작성자 : 아스트로캠프 김선형 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