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의 영감: 우주 ‘여행’은 현재 진행중!

“Science fiction without the fiction part.”

공상 없는 SF소설. 10월 13일 SpaceX의 지구 최강 로켓, 우주선 ‘스타십’과 함께 발사된 발사체 ‘슈퍼해비’의 재사용 실험이 멋지게 성공한 직후 CEO 일론 머스크가 남긴 말이에요. 이로써 유인 화성 탐사 시기를 앞당겼음은 물론이고, 우주여행의 대중화가 멀지 않았음을 보여주었죠. 현재 SpaceX 외에도 여러 민간 우주 기업들이 우주 관광 상품을 내놓으며, 또 한 번 SF소설을 현실화하고 있답니다.

초대형 여객 풍선 스페이스십 넵튠

성층권을 여행하는 여객선 스페이스십 넵튠 상상도 (사진: Space Perspective)


여기 누구나 한 번쯤 꿈꿔보았을 풍선 여행이 있습니다. 수천 개의 풍선을 매달아 집이 통째로 두둥실 날아오르는 상상. 우주 관광 기업 스페이스 퍼스펙티브(Space Perspective)가 현실화하고 있답니다.

여행객이 탑승한 스페이스십 넵튠 상상도 (사진: Space Perspective)


거대한 풍선을 여객선 ‘스페이스십 넵튠’에 매달아 시속 약 20km의 속력으로 부드럽게 띄우는 방식이죠. 여객선은 최대 승객 8명과 선장 1명을 태우고 새벽에 출발해 2시간을 날아오르며 별구경을 해요. 그리고 고도 30km(성층권)에 도달할 때쯤이면 해가 떠올라 한낮의 푸른 지구와 한밤의 검은 지구 그리고 그사이의 일출을 한꺼번에 감상할 수 있죠. 그렇게 2시간을 머물다 다시 바다를 향해 2시간을 하강하는 총 6시간 코스의 우주여행이랍니다.

스페이스십 넵튠의 여행 계획 (사진: Space Perspective)


고도가 높지 않아 무중력 체험을 할 수는 없지만, 대신 화장실을 평소처럼(?) 편하게 갈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랍니다. 스페이스십 넵튠의 티켓 가격은 약 1억 7,000만 원으로 싼 편이며, 지금 홈페이지에서 바로 예약할 수 있어요. 얼마 전 비행 테스트를 성공적으로 마치고 승객을 태우기 위해 준비 중이랍니다!

아래 링크를 통해 웅장한 시뮬레이션 영상을 확인해보세요.



초음속 우주 비행선 ‘VSS유니티’

하늘을 가르며 초음속으로 상승 중인 우주 비행선 VSS유니티 (사진: Virgin Galactic)


‘그래도 우주여행에 무중력 체험이 빠질 수 없지!’라고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버진갤럭틱의 우주 비행선 ‘VSS유니티’를 주목해주세요. 우주 비행선은 모선 항공기에 실려 일정 고도까지 올라간 후 분리되고, 자체 엔진을 가동해 초음속으로 지구와 우주의 경계인 고도 80~100km에 도달해요. 몸이 두둥실 떠오르는 무중력을 체험하며 창밖의 푸른 지구를 내려다본 후 다시 지상에 착륙하는 총 1시간가량의 짧고 굵은 여행 코스랍니다. 창립자와 직원들이 직접 다녀올 만큼 안전성은 보장되었다고 볼 수 있고요.

2023년 6월 처음 여행객들을 태우고 상업 비행을 시작해 1년 동안 총 7번의 상업 비행을 마쳤으며, 총 37명의 여행객이 우주를 다녀왔다고 해요. VSS유니티의 운행은 종료되었으며, 2026년부터 새로운 비행선 ‘델타’ 두 대로 우주여행을 재개할 예정인데요, 한 해에만 무려 750명이 우주를 다녀올 수 있다고 해요! 여러분이 그중 한 명이 될지도 모르죠!

아래 링크를 통해 실제 비행 모습을 확인해보세요.

https://youtu.be/ZPrB3WvnZpE? si=AmAXqsAfG83Jwz3M


우주여행 끝판왕 우주캡슐 ‘드래건’

팰컨9에 실려 발사되는 우주 캡슐 드래건 (사진: Polaris Dawn)


최근 로켓 발사 100회를 돌파한 스페이스X에서는 2024년 10월 00일 우주캡슐 ‘드래건’에 민간인을 태우고 지구 밖으로 발사했어요. 이번 발사는 ‘폴라리스 던’이라는 이름으로 진행된 민간인 우주 비행 프로그램으로, 민간인 4명이 고도 1,400km까지 도달해 지구 궤도를 돌며 여러 가지 미션을 완수했어요. 즐길 거리보다 미션 거리가 더 많은, 아직 ‘여행(Trip)’보다는 ‘출장(Business Trip)’이라는 이름이 더 어울리는 여행 프로그램이죠.

해치를 열고 진공 상태의 우주 공간으로 나온 승무원 (사진: Polaris Dawn)


5일 동안 지구 궤도를 돌며 선내에서 단순히 무중력 체험을 하는 데 그치지 않고, 민간인 최초로 우주선 문을 열고 바깥 공기를 마시며(?) 간단한 동작을 선보였답니다! 이를 위해 SpaceX는 더 얇고 가벼운 우주복을 새로 만들어 동작 편의를 높였죠. 이제 진공의 우주 공간 속에서 온전한 여행객으로 우주유영을 즐길 날이 머지않은 것 같습니다!

아래 링크를 통해 가슴 벅찼던 민간인 최초 우주유영의 순간을 확인하세요!

참고자료

  1. 오르는데만 2시간…‘성층권 풍선여행’ 시험비행 성공, 2024, 한겨레
  2. Space Perspective
  3. 탑승비 6억 우주여행선 유니티 ‘고별 비행’…총 37명 경험, 2024, 한겨레
  4. Starship’s Fifth Flight Test, 2024, SpaceX
  5. Polaris Dawn

※ 본 게시물은 어린이천문대 네이버포스트에도 게재되어있습니다.
※ 작성자 : 아스트로캠프 김선형 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