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의 밤학: 도심에서도 쉽게 찾는, 목성

 경기도 외곽 여기저기를 산책하면 가을색으로 아름답게 물든 자연을 마주하게 되는데요, 그 풍경 속에 항상 우리를 따라다니는 것이 있답니다. 바로, 롯데타워! 심지어 저 멀리 부산에서도 보인다는(?) 농담이 있을 정도죠. 그런데 요즘 한밤중에도 우리를 끈질기게 따라다니는 것이 있답니다. 워낙 멀리 있어서, 농담이 아니라 부산에서도 보이고 바다 건너 미국에서도 보여요. 바로, 목성입니다!

아파트 단지에서도 잘 보이는 목성 (갤럭시폰으로 촬영)


지금 밤하늘에서 가장 밝은, 목성

 여러분은 11월부터 밤하늘에서 ‘유난히 밝게 빛나는 별’을 발견하게 될 거예요. 바로, 행성 ‘목성’이랍니다. (달, 금성 다음으로) 현재 밤하늘에서 가장 밝기 때문에 아직 잠들지 않은 활기찬 도심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죠.

11월 13일 21시 밤하늘의 목성


 목성은 동쪽 하늘에서 떠오르며 11월 1일을 기준으로 저녁 9시쯤부터 잘 보여요. 시간이 지나면서 목성은 별들 사이를 이동해요. 그래서 11월 30일에는 저녁 7시쯤부터도 잘 보인답니다. 목성은 동쪽 하늘에서 떠올라 서쪽 하늘로 질 때까지 밤새도록 볼 수 있어요. 마차부자리와 황소자리 사이에 위치하는데, 거두절미하고 쉽게 찾는 방법은 밤하늘 전체를 훑어보았을 때 가장 밝게 빛나는 것을 고르면 된답니다!

허블우주망원경으로 촬영한 목성과 지구의 망원경으로 본 목성


 행성은 별과 다르게 보석 같은 반짝임은 없지만, 망원경으로 보면 개성 넘치는 모습이 무척 매력적이에요. 거대한 가스 행성인 목성을 망원경으로 들여다보면, 온도 차이로 인한 가스의 대규모 상승(밝은 곳)과 하강(어두운 곳)으로 생긴 반듯한 줄무늬를 볼 수 있죠. 그 아래 앙증맞은 붉은 점도 보이는데요, 무려 지구가 쏙 들어가고도 남을 크기의 거대한 소용돌이랍니다.

지구의 망원경으로 본 목성과 4대 위성 (사진: Jan Sandberg)


 목성은 태양계에서 가장 크고, 7개 행성을 모두 합친 것보다도 무거운 최고 행성이에요. 이에 걸맞게 그리스 신화 속 신들의 왕 제우스를 상징하기도 하죠. 수많은 아내와 자녀를 거느린 제우스처럼 목성은 태양계에서 가장 많은 수의 위성을 거느리고 있답니다. (얼마 전 토성에서 위성이 대거 발견되기 전까지는요. 년 기준 목성 위성: 95개, 토성 위성: 145개) 목성을 망원경으로 보면 주변에 작은 점 4개를 볼 수 있는데요, 갈릴레오 갈릴레이가 직접 만든 작은 망원경으로 처음 목성을 관측하며 발견한, 갈릴레이 4대 위성ㅡ이오, 칼리스토, 유로파, 가니메데랍니다! 목성 주변을 돌기 때문에 매일 위치가 달라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죠. 그러다 가끔 목성 앞을 지나가며 목성에 그림자를 드리우기도 한답니다.

이오의 그림자가 드리운 목성 (사진: NASA)


 목성은 우리나라에서 예부터 ‘복’으로 여긴 행성이었어요. 조선 초기 천문류초에서는 목성이 한자리에 오래 머물러 있으면 나라의 덕이 두텁고 오곡이 번창하여 풍년이 든다고 하였죠. 오늘 밤 목성을 관측하며 복 기운을 받아보면 어떨까요?

▼아래 링크를 통해 혜성이 목성에 충돌했던 사건에 대해 알아보세요!

http://www.uwastrocamp.com/?p=4349


보석 같은 별무리, 플레이아데스 성단

플레이아데스 화려한 사진 (사진: 의왕어린이천문대 신정욱 대장)


 11월의 밤하늘에는 보석 부스러기가 뿌려진 곳이 있답니다. 바로, 플레이아데스 성단이에요. 사진으로 보면 화려한 반짝임에 눈이 부실 정도지만, 쌍안경으로 보면 잔잔한 바다 위 자잘하게 부서진 윤슬 마냥, 은은한 별빛들을 볼 수 있답니다.

11월 13일 21시 밤하늘의 목성과 플레이아데스 성단

플레이아데스 성단은 목성 위쪽에 있어서 찾기 어렵지 않으니, 꼭 관측에 도전해보세요!

▼아래 링크를 통해 자세한 관측 방법을 확인해보세요.

http://www.uwastrocamp.com/?p=3903


11월의 밤학 숙제 체크리스트

⬜ 동쪽 하늘에서 떠오르는 목성 찾기

⬜ 플레이아데스 성단 쌍안경으로 관측하기

※ 본 게시물은 어린이천문대 네이버포스트에도 게재되어있습니다.
※ 작성자 : 아스트로캠프 김선형 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