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의 여름 밤학: 북두칠성, 페르세우스 유성우

안면도 은하수 (사진: 대전어린이천문대 토리선생님. 2021년 아스트로캠프 천체사진 콘테스트 풍경 천체부문 금상 수상작)


 8월은 여름방학(放學)의 달입니다. 한 학기 동안 애쓴 교사와 학생의 피로를 달래기 위한 장기간의 휴식이죠. 그리고 학생과 교사뿐만 아니라 전국민이 여름휴가로 하나 되는 계절이기도 합니다. 우리 모두 열중하던 일을 잠시 내려놓고 멀어졌던 자연과 친해져 보고, 컴퓨터만 향했던 고개를 들어 하늘을 바라보세요. 그렇게 우리들의 여름밤학은 시작됩니다. 여름 동안 무엇을 보고, 어떻게 남겨야 할까요?

북두칠성

북두칠성은 우리나라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한 별자리입니다. 하지만 밤하늘에서 쉽게 찾을 수 있으려면 연습이 필요하죠. 아래 사진에서 북두칠성을 찾아보세요.

8월 15일 밤 9시 북서쪽 밤하늘

아래 사진에서 정답을 확인하세요.

8월 15일 밤 9시 북서쪽 밤하늘, 북두칠성


 북두칠성은 큰곰자리의 꼬리 쪽에 해당하는데요, 실제 밤하늘에서 찾아보면 생각보다 별자리가 크답니다. 북두칠성은 생김새 때문에 국자라는 별명이 있는데요, 8월은 왼손으로 잡을 수 있게 손잡이가 왼쪽을 향해 있답니다. 북두칠성은 총 7개의 별로 이루어져 있고, 별 이름은 국자의 머리에 해당하는 별부터 순서대로 두브헤, 메라크, 페크다, 메그레즈, 알리오스, 미라크, 알카이드입니다. 어린이천문대 선생님들은 이 북두칠성의 별 이름을 가장 중요하게 외운답니다.

북두칠성과 삼태성 (사진: 스텔라리움 북두칠성과 삼태성 표시)


 오래전부터 우리의 선조들은 북두칠성과 그 아래 곰 발바닥에 해당되는 세 쌍의 별, 삼태성을 ‘삶과 죽음’을 관장하는 별자리로 아주 중요하게 생각했습니다. 큰곰자리의 북두칠성을 죽음을 관장하는 칠정신으로 여겼고, 그 아래 삼태성은 삶을 관장하는 삼신할미로 여겼죠. 한 마을에 아기가 태어나면 삼태성을 보며 삼신할미께 한 생명이 무탈하게 잘 살 수 있도록 복을 빌어주었답니다. 그리고 한 생명이 끝날 때는 칠정신 곁으로 돌아간다는 뜻으로 받아들여 고인의 등 밑에 북두칠성이 새겨진 칠성판을 깔았다고 합니다. 죽음을 두려운 것이 아니라 칠정신 곁으로 돌아가 새로운 삶을 이어나가는 것으로 편안하게 느낄 수 있도록 만든 장례문화였죠.

▶스마트폰 촬영 도전!

※자세한 촬영법은 글 하단을 참고하세요.

스마트폰 LG V50의 카메라 ‘프로모드’로 촬영한 북두칠성 (ISO: 800, 노출 시간: 20초)


북두칠성 – 미자르 알코르

 북두칠성의 6번째 별 미자르를 자세히 보세요. 보통 1개로 보이지만, 하늘이 매우 깨끗하고 캄캄한 곳에서는 2개의 별이 붙어있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밝은 별 옆에 아주 작은 점 하나가 더 보일 거예요. 미자르는 사실 두 개의 별로 이루어진 ‘쌍성’이기 때문이죠. 쌍안경으로 보면 확실하게 미자르, 알코르 두 개의 별이 보인답니다. 그런데 성능이 더 좋은 망원경으로 보면 미자르가 두 개로 분해되어 미자르A, 미자르B, 알코르 그리고 특이한 이름의 시두스루도비키아눔까지 총 4개의 별을 확인할 수 있답니다. 맨눈으로 보았을 때는 1개였는데, 쌍안경으로 보면 2개, 망원경으로 보니 4개로 보이는 것이죠.

*사진5를 자세히 보면 미자르, 알코르 두 개로 분해된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8배율 쌍안경으로 본 미자르와 알코르. 한가운데 가까이 놓인 두 개의 별을 볼 수 있다.
160배율 망원경으로 본 미자르와 알코르. 눈사람처럼 가까이 붙은 미자르A와 미자르B, 알코르, 그 사이 희미하게 빛나는 시두르루도비키아눔을 볼 수 있다.


 그런데 사실, 더 있습니다. 망원경으로는 분해할 수 없지만, 과학적인 분석을 통해 이 별이 총 6개의 별로 이루어졌다는 사실이 밝혀졌죠. 미자르Aa, 미자르Ab, 미자르 Ba, 미자르 Bb, 알코르A, 알코르B 이 6개의 별은 서로 중력의 영향을 주고받으며 공전하고 있답니다.

북극성 찾기

 북두칠성이 중요한 또 다른 이유는 바로 ‘북극성’을 찾는 길잡이가 되기 때문입니다. 요즘은 스마트폰과 내비게이션으로 쉽게 길을 찾을 수 있지만, 나침반도 없던 시대에는 북두칠성으로 북극성을 찾는 것이 필수였답니다. 특히, 바다를 가로질러 항해할 때는 더없이 중요한 길잡이가 되어주었죠.

북극성 찾는 방법


 북극성은 생각보다 밝은 별이 아니라서 단독으로 확인하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북두칠성을 이용하면 쉽게 찾을 수 있는데요, 약간의 상상력이 필요해요. 1) 북두칠성 국자에 국물을 담습니다. 2) 국물이 쏟아지는 방향(오른쪽)으로 국물을 다섯 번 붓습니다. 다시 말해, 첫 번째 별과 두 번째 별 사이의 거리만큼 시선을 다섯 번 옮깁니다. 3) 그곳에서 유일하게 빛나는 별 하나가 바로 북극성입니다.

여름철 대삼각형, 은하수

여름철 대삼각형 (사진: 아스트로캠프 포비선생님)


 여름이 되면 꼭 한 번쯤은 그려봐야 하는 모양입니다. 밤하늘에 모양을 그리다니 정말 낭만적이지 않나요? 우리는 무려 4000년 전부터 밤하늘의 별을 이어 모양을 만들었답니다. 바로, 별자리라고 하죠. 그리고 여름철 대삼각형은 별자리 3개의 대표 별 3개를 이어서 만든 모양이랍니다. 도심에서 찾기도 쉽고, 익숙해지면 다른 천체를 찾는 길잡이가 되어준답니다. 바로, 여름 은하수를 찾아주는 길잡이가 되어주죠. 은하수는 여름철 대삼각형을 가로지르기 때문이랍니다. 차근차근 찾아보세요!

https://naver.me/GOQACGnn

자세한 관측 방법은 위의 링크를 확인해주세요.

▶스마트폰 촬영 도전!

※자세한 촬영법은 글 하단을 참고하세요.

스마트폰 LG V50의 카메라 ‘프로모드’로 촬영한 대삼각형과 은하수 (ISO: 800, 노출 시간: 20초). 위 사진과 같은 모양으로 대삼각형과 은하수가 찍혔다.


한여름 밤의 별 소나기, 페르세우스 유성우

 여름 밤하늘의 아름다움을 구석구석 맛보았다면 이제 잠시 누워 유성우가 떨어지길 기다려봅니다. 올해 페르세우스 유성우는 8월 12일을 전후하여 며칠 동안 떨어집니다. 별자리 중 하나인 페르세우스자리에서 뻗어 나와 페르세우스 유성우라는 이름이 붙었지만, 실제로는 사방에서 순식간에 떨어지니 밤하늘을 전체적으로 바라보아야 합니다. 또, 실제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것은 5~10분에 1개 정도랍니다. 유성우는 의자에 앉거나 바닥에 누워 맨눈으로 밤하늘을 전체적으로 바라보면 됩니다.

페르세우스 유성우 (사진: NASA/Preston Dyches)


 유성우 관측은 광복절 전야, 8월 14일 늦은 밤을 추천해 드립니다. 다음 날인 광복절은 이름처럼 잃어버린 빛을 찾은 날입니다. 밤하늘의 별과 유성우 관측을 통해 광복절의 의미를 되새기는 뜻깊은 여름밤학을 보내시길 바랍니다.

https://naver.me/G6fI1en1

페르세우스 유성우에 대해 더 알고 싶다면, 위의 링크를 확인해주세요.


8월의 밤학 숙제 체크리스트

⬜ 북두칠성 사진 남기기

⬜ 북두칠성의 6번째 별 미자르&알코르 쌍성 관측하기

⬜ 북두칠성으로 북극성 찾기

⬜ 여름철 대삼각형 사진 남기기

⬜ 은하수 사진 남기기

⬜ 페르세우스 유성우에 소원빌기

스마트폰 촬영 방법

전문가의 완벽한 사진에는 내 이야기가 없지만, 내 손으로 남긴 어설픈 사진 한 장에는 수많은 이야기를 담을 수 있죠. 스마트폰 촬영법 간단하게 정리해드릴게요. 지금 바로 스마트폰을 켜고 연습해보세요!

1) 야간촬영모드(추천)

스마트폰 카메라 화면 우측 하단의 야간모드


 어두운 곳에서는 카메라 화면 우측 하단에 ‘야간모드’ 버튼이 생깁니다. 버튼을 눌러 노란색으로 바뀌면 야간모드가 켜진 거예요. 가장 쉽고 빠르게 찍을 수 있는 방법으로, 밤하늘을 처음 촬영하는 경우라면 추천드립니다. 처음에는 쉽게 찍으며 천체사진과 친해지는 것이 중요해요.

*야간모드는 갤럭시 노트9, S9+부터 있습니다.


2) 프로모드

더보기 목록과 프로모드

ISO

빛에 대한 민감도입니다. 숫자를 높게 설정할수록 어두운 곳의 작은 빛까지 담아냅니다. 천체사진을 찍는 곳은 기본적으로 어두우니 800 이상 설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ISO를 높게, 낮게 둘 다 설정해보면서 화면의 밝기가 어떻게 변하는지 살펴보세요.

SPEED(셔터스피드)

사진을 촬영할 시간입니다. 너무 오랜 시간 촬영하면 별이 움직이는 모습이 찍혀버리니 참고해주세요. 스마트폰은 삼각대에 끼워 놓거나, 신발을 받침대 삼아 고정해주세요.

FOCUS(초점)

초점 조절

 사진을 찍을 대상에 초점을 맞춥니다. 초점은 ‘수동’으로 설정하고, 별은 가장 멀리 있는 대상이므로 초점을 최대한 멀리 설정해주세요. 정밀하게 맞추고 싶다면, 조절바를 움직여 직접 맞춰보세요.

 위의 내용들은 기본적인 요소입니다. 이후에 욕심이 생긴다면 보정 작업을 통해 하나의 작품을 만들어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이제 여름 밤하늘에서 어떤 것을 볼 수 있고 촬영할 수 있는지 살펴볼까요?

※ 본 게시물은 어린이천문대 네이버포스트에도 게재되어있습니다.
※ 작성자 : 아스트로캠프 김선형 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