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의 밤하늘: 함께 보고 싶은, 여름 밤하늘

7월은 24절기 중 작은 더위를 의미하는 소서(7월 6일)와 큰 더위를 의미하는 대서(7월 22일) 가 있는 달입니다. 오랜만에 다시 만난 여름의 열기와 습기로 지치는 날들이 많아지죠. 밤에도 쉬이 잠들지 못하는 그런 날, 집 앞 산책길에서 그리고 여름 휴가지에서 할 수 있는 밤하늘의 숨은 그림 찾기 소개합니다! 밤하늘을 올려다보며 지친 심신을 달래고, 잊고 있던 여름밤의 매력을 만끽해보세요!

1. 여름철 대삼각형

7월 15일 밤 9시 동쪽 밤하늘 (사진 : Stellarium)


위 사진은 7월 15일 밤 9시 동쪽 밤하늘의 모습입니다. 고개를 50도 정도 높게 들어 하늘을 둘러보면 쉽게 찾을 수 있는 모습이죠.

✨ 위 사진에서 눈에 띄게 밝은 별들을 이어서 어떤 모양을 만들어보세요.

여름철 대삼각형 (사진: Stellarium)


세 개의 별을 이어서 큰 삼각형을 만들었나요? ‘여름철 대삼각형’이라고 부르는 이 모양은 밝은 별로만 이루어져 있어 도심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어요. 어린아이들에게는 재미있게 초대형 삼각팬티라고 알려주기도 한답니다.

✨ 여러분도 나만의 별명을 붙여보세요.

여름철 대삼각형을 이루는 세 개의 별자리와 별 이름 (사진: Stellarium)


이렇게 큰 삼각형 별자리가 있었구나 싶지만, 사실 여름철 대삼각형은 하나의 별자리가 아닌, 세 개의 별자리에 포함된 별들이 만든 모양이에요. 거문고자리의 베가 별, 백조자리의 데네브 별, 독수리자리의 알타이르 별인데요, 각각의 별자리에서 가장 밝은 별들이랍니다.

✨ 세 개의 별 중에서 직녀성과 견우성을 각각 찍어보세요.

2. 직녀성과 견우성

직녀성과 견우성 그리고 은하수 (사진: Stellarium)


여름철 대삼각형에서 거문고자리의 베가가 직녀성이고, 독수리자리의 알타이르가 견우성이에요. 그런데 사실 원조 견우성은 따로 있답니다. 바로, 독수리자리 아래 염소자리에 있는 다비흐라는 어두운 별이에요. 이렇게 정해졌던 이유는 신분 차이 때문이랍니다. 옥황상제의 딸인 직녀는 신분이 높기에 가장 밝고 극쪽에 가까운 별-베가인 반면, 신분이 낮은 목동 견우는 어둡고 극쪽에서 멀찍이 떨어진 별-다비흐로 정해졌죠. 하지만 도시가 점점 발달하며 하늘이 밝아져 견우성을 찾기 힘들어지자 상대적으로 밝고 찾기 쉬운 알타이르가 견우성이 되었답니다.

✨ 위 사진에서 은하수를 찾아보세요.

3. 은하수

여름철 대삼각형과 은하수 (사진:어린이천문대 알골선생님)


은하수는 직녀별과 견우별을 가로지르며 길게 뻗어있습니다. 광해가 없는 깜깜한 시골에서는 1)맨눈으로 확인할 수 있으며, 희뿌연 연기나 구름처럼 보인답니다. 흘러가면 구름이고 안 흘러가면 은하수겠죠? 은하수는 ‘별이 많이 모여있어서’ 은빛 강물처럼 보이는 것인데요, 2)쌍안경이나 망원경으로 은하수를 쭉~ 훑으면 다른 하늘보다 유난히 별이 많이 모여있는 것을 볼 수 있답니다. 꼭 확인해보세요!

여름철 대삼각형과 은하수 (사진: 어린이천문대 포비선생님)


위의 사진 한 장에 담긴 여름철 대삼각형, 견우별과 직녀별, 은하수에는 전국민이 알고 있는 안타까운 사랑 설화가 담겨있어요. 직녀와 견우가 사랑에 빠져 각자의 본분을 제대로 수행하지 않자 화가 난 옥황상제가 은하수를 중심으로 두 사람을 멀찍이 갈라놓았다는 이야기죠. 두 별은 밤하늘에 고정되어 더 다가갈 수도 뒤돌아 멀어질 수도 없어 서로를 지켜볼 수밖에 없는 운명이지만, *칠월칠석(음력 7월 7일)에는 어디선가 잘 만나고 있기를 응원해봅니다.

✨ 위 사진에서 여름철 대삼각형, 직녀성과 견우성, 은하수를 찾아보세요.

번외. 여름은하수 & 겨울은하수

겨울철 은하수(좌), 여름철 은하수(우) (사진: Bob King, sky&telescope)


지구는 우리은하에 속해 있어요. 그리고 지구에서 바라본 우리은하의 모습이 바로, 은하수랍니다. 우리나라에서 은하수는 겨울보다 여름에 더 환하게 잘 보인답니다. 그 이유는 지구의 공전 때문이에요. 지구가 태양을 공전하면서 서로의 위치가 달라지고 계절마다 볼 수 있는 밤하늘의 모습이 달라지는데요, 은하수도 이와 같답니다.

우리은하 속 태양-지구의 계절별 위치


여름 은하수는 우리은하의 은하핵이 있는 중심부라서 밝고 두껍게 보이고, 겨울 은하수는 우리은하의 바깥쪽인 나선팔을 보는 것이라 어둡고 얇게 보입니다. 여름 은하수는 어두운 환경에서는 맨눈으로 볼 수 있고, 스마트폰으로 쉽게 촬영할 수 있을 정도로 밝답니다. 여름 은하수, 놓치면 아쉽겠죠?

✨ 7월의 관측 대상 체크리스트:

⬜ 여름철 대삼각형

1) 밤 9시쯤, 해가 진 반대쪽(동쪽하늘)을 바라보세요.
2) 고개를 60도 정도 높게 들어 가장 밝게 빛나는 베가(직녀성)를 찾으세요.
3) 좌우 대각선 아래쪽에 밝은 별 두 개를 찾아 삼각형을 그리세요.

⬜ 직녀성, 견우성

가장 밝은 별이 직녀성, 우측 대각선 아래에 있는 밝은 별이 견우성이에요.

⬜ 은하수

1) 도심을 벗어나 인공불빛이 없는 곳으로 가세요.
2) 직녀성과 견우성을 가로질러 길게 놓인 희뿌연 형체를 찾으세요.
(정확한 방향은 백조자리의 몸통을 따라 쭉 이은 방향입니다)

※ 본 게시물은 어린이천문대 네이버포스트에도 게재되어있습니다.
※ 작성자 : 아스트로캠프 김선형 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