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례없이 뜨거웠던 한여름의 기운이 남아있던 탓일까요, 9월 가을의 시작이 무척이나 뜨거웠습니다. 하지만, ‘절기 이기는 계절 없다’고 하죠. 9월 8일 ‘백로’를 지나며 아침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불어옵니다. 백로는 ‘흰 이슬’이라는 뜻으로, 밤에 기온이 내려가 풀잎에 이슬이 맺히는 데서 유래했습니다. 본격적인 가을이 시작되는 기분 좋은 오늘, 가을 밤하늘은 우리에게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까요?
추분
요즘 해가 지는 시간이 점점 빨라지며 낮의 길이가 줄어드는 것이 느껴지시나요? 추분이 다가오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추분은 ‘가을을 나누다’라는 뜻으로, 낮과 밤의 길이가 같아지는 날이랍니다. 올해 추분은 양력으로 9월 23일입니다. 이날이 지나면 낮은 점점 짧아지고 밤은 점점 길어진답니다.
낮의 길이가 달라지는 이유는 뭘까요? 지구의 자전축이 기울어진 상태에서 태양을 공전하기 때문이랍니다. 그래서 우리나라가 있는 중위도 지역에서 받는 태양빛의 양은 여름과 겨울이 다릅니다. 남극과 북극 지역은 몇 개월 동안 해가 지지 않는 ‘백야’가 일어나거나, 해가 뜨지 않는 ‘극야’가 일어난답니다. 이 모든 것은 지구의 자전축이 기울어져 있기 때문이죠.
한가위 보름달
9월 29일은 우리나라의 가장 큰 명절인 추석입니다. 추석은 ‘가을 저녁’이라는 뜻이지만, 나아가서는 가을의 달빛이 가장 좋은 밤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답니다. 커다란 보름달이 하늘을 밝게 비추고 있으니 그렇겠죠? 요즘 밤 10시경부터는 목성과 토성을 함께 볼 수 있는데요, 우연하게도 추석 당일 한가위 보름달이 두 행성 사이에 쏙 들어갈 예정이랍니다. 가족과 함께 특별한 한가위 보름달에 소원을 빌어보세요!
■ 9월의 관측 대상: 한가위 보름달
관측법:
- 맨눈으로 관측하며 달의 까만 얼룩들을 찾아보세요.
- 쌍안경으로 관측하며 보름달의 테두리에 울퉁불퉁한 크레이터를 찾아보세요.
- 보름달 양쪽(동쪽과 남쪽)에서 밝게 빛나는 목성과 토성을 찾아보세요. (목성과 토성은 쌍안경으로 봐도 특징적인 모습을 확인하기 힘들답니다.)
- 보름달에 소원을 빌며 마무리!
※ 본 게시물은 어린이천문대 네이버포스트에도 게재되어있습니다.
※ 작성자 : 아스트로캠프 김선형 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