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의 밤하늘: 여름철 대삼각형, 은하수

 요즘 하늘이 쉴 새가 없습니다. 며칠을 억수 같은 비를 쏟아내더니, 금세 환해지며 뜨거운 햇볕을 내리쬐기 반복하는 7월입니다. 장맛비가 이어지는 중에도 한 번씩 깨끗한 하늘이 열리는데요, 비 온 뒤 맑음이 보여주는 밤하늘은 아주 영롱하답니다. 가끔 찾아올 이 순간을 놓치지 않도록, 7월의 밤하늘을 소개합니다.

여름철 밤하늘 (사진: 어린이천문대 알골선생님)


 위 사진에서 어떤 모양이 그려지나요? 눈에 띄게 밝은 별들을 이어 모양을 만들어보세요. 만약 큰 삼각형 하나가 그려진다면 잘 찾은 겁니다.

여름철 밤하늘 대삼각형 (사진: 어린이천문대 알골선생님)


 ‘여름철 대삼각형’이라고 부르는 이 모양은 밝은 별로만 이루어져 있어 도심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답니다.

대삼각형을 구성하는 세 개의 별자리 (사진: Stellarium)


 이렇게 큰 별자리가 있었구나 싶지만, 사실 여름철 대삼각형은 하나의 별자리가 아닌, 세 개의 별자리에 에 있는 별들이 만든 모양입니다. 거문고자리의 베가 별, 백조자리의 데네브 별, 독수리자리의 알타이르 별인데요, 각 별자리에서 가장 밝은 별이랍니다. 이 별들을 이으면 여름철 대삼각형이 완성됩니다. 어린아이들에게는 재미있게 초대형 삼각팬티라고 알려주기도 하는데요, 여러분도 나만의 별명을 붙여보세요.

여름철 대삼각형을 가로지르는 은하수 (사진: Stellarium)


 여름철 대삼각형을 찾았다면, 이제 은하수를 찾아볼까요? 은하수는 대삼각형 중 ‘두 별’을 가로지르며 길게 뻗어있습니다. 거문고자리의 베가와 독수리자리의 알타이르를 가로지르는데요, 이 두 별이 우리나라에서는 각각 직녀별과 견우별이랍니다. 직녀와 견우가 사랑에 빠져 각자의 본분을 제대로 수행하지 않자 화가 난 옥황상제가 은하수를 중심으로 두 사람을 멀찍이 갈라놓았죠. 밤하늘의 직녀별과 견우별은 항상 같은 거리를 유지하며 절대 만날 수 없지만, *칠월칠석(음력 7월 7일)에는 어디선가 잘 만나고 있기를 응원해봅니다.
*올해 칠월칠석은 8월 22일


■ 7월의 관측 대상: 여름철 대삼각형, 은하수

여름철 밤하늘과 대삼각형과 은하수 (사진: 어린이천문대 포비선생님)


찾는 법:

1. 밤 9시쯤, 해가 진 반대쪽(동쪽 하늘)을 바라보세요.
2. 고개를 살짝 들어 가장 밝게 보이는 거문고자리의 ‘베가’ 별을 찾습니다.
3. 베가 별의 대각선 아래 왼쪽과 오른쪽에 위치한 백조자리 ‘데네브’ 별과 독수리자리 ‘알타이르’ 별을 찾습니다.
4. 베가, 데네브, 알타이르 세 별을 이어 큰 삼각형을 그리면 성공!
5. 은하수를 보기 위해서는 도심을 벗어나 인공불빛이 없는 곳으로 가세요.
6. 거문고자리의 베가와 독수리자리의 알타이르 사이에 은하수가 흐르는데, 정확한 방향은 백조자리의 몸통을 따라 쭉 이은 방향입니다.

겉보기 등급: 베가 0.03등급, 데네브 1.25등급, 알타이르 0.77등급
찾기 힘들다면 별자리 휴대폰 어플을 활용해보세요.

※ 본 게시물은 어린이천문대 네이버포스트에도 게재되어있습니다.
※ 작성자 : 아스트로캠프 김선형 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