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대육각형이 서쪽으로 저물고 봄철 별자리들이 떠오르기 시작하면 머리 꼭대기에 보이는 별자리가 있습니다. 바로 게자리입니다.
게자리는 생일 별자리 중에 하나라서 우리에게 친숙하지만, 아주 희미한 별자리인데요. 게자리의 가운데를 들여다보면 희미하게 무언가가 모여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게가 거품을 물고 있는 것 같기도 하고 알이 꽉 찬 간장게장 같기도 한 이것은 별들이 콕콕 박힌 프레세페 성단이랍니다.
프레세페라는 이름은 라틴어로 여물통이라는 뜻으로, 옛날 사람들이 보기에는 두 당나귀가 여물통에 든 먹이를 먹는 모습 같아 보여서 붙였다고 합니다. 천문학자들은 나무 끝에 매달린 벌집 같다고 해서 ‘벌집 성단’이라는 별명을 붙여주기도 했답니다. 2012년에는 이 성단에서 외계 행성이 발견되었는데, 이 행성에 ‘벌집 성단에서 발견한 벌’이라는 귀여운 이름이 붙었답니다.
프레세페 성단은 날씨가 좋은 날이면 맨눈으로도 희미하게 보일 정도로 밝은 성단입니다. 쌍성과 삼중성을 포함해서 약 50개 정도의 별이 모여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요. 네 개의 별은 진한 오렌지빛으로 빛나고 있답니다. 워낙 크고 밝은 성단이어서 파인더를 쓰는 것이 더 잘 보인다고 할 수 있을 정도이니 관측을 할 때에는 꼭 저배율 렌즈를 써서 관측해 보세요.
■ 3월의 밤하늘: 프레세페 성단 M44
✨찾는 법:
1. 프레세페성단은 게자리의 중심에 있지만 게자리를 이루는 별이 어두워 찾기 어려워요.
2. 겨울철 별자리 쌍둥이자리의 가장 밝은 별 폴룩스와 봄철 별자리의 사자자리의 가장 밝은 별 레굴루스를 찾아보세요.
3. 두 별 사이를 이은 선의 중간 부근을 망원경으로 보면 프레세페성단을 찾을 수 있을 거예요!
✨겉보기 등급: 3.7등급
✨거리: 약 610 광년
※ 본 게시물은 어린이천문대 네이버포스트에도 게재되어있습니다.
※ 작성자 : 아스트로캠프 박성균 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