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중순부터 말까지 새벽 4시쯤에 하늘을 보면 한 줄로 밝은 점이 놓인 걸 볼 수 있을 겁니다. 새로운 별자리일까요? 이것의 정체는 바로 태양계의 여섯 행성들입니다. 수성, 금성, 천왕성, 화성, 목성, 토성이지요. 이 중에서 천왕성을 제외한 나머지 행성들은 맨눈으로 볼 수 있어요. 이렇게 여러 행성들이 한 줄로 늘어선 경우는 2004년 이후 18년 만의 일이라고 하네요.
16세기 프랑스의 예언가였던 노스트라다무스는 행성들이 특정 모양으로 배치되는 순간 지구에 종말이 찾아올 거라고 예언했습니다. 행성들이 지구를 중심으로 십자가 모양으로 놓여있거나(그랜드 크로스), 일직선으로 놓인 경우(그랜드 얼라인먼트)에 말이지요. 확실히 특이한 현상이긴 합니다. 그래서 노스트라다무스의 예언을 믿는 일부 사람들은 행성이 특정 모양으로 놓이는 날에 성지나 예배당을 찾았을 정도라고 해요. 하지만 지구 종말은 일어나지 않았습니다(지구 종말은 행성 때문이 아니라 인류 때문에 일어날 것 같은데 말이죠). 행성이 일렬로 놓인다고 해서 지구와 달에 큰 영향을 미치는 건 아니거든요. 그러니 안심하시고 관측하셔도 좋습니다.
6월 중순부터 6월 말까지 볼 수 있지만, 가장 관측하기 좋은 날은 ‘달이 그믐에 가까워 하늘이 어둡고, 수성의 충분히 높게 떠서 관측하기 좋은’ 6월 26일 새벽 4시 30분 경입니다. 일요일 새벽, 동남쪽 하늘을 잘 살펴보세요. 이번 행성 일렬종대를 놓치면 2040년에야 다시 볼 수 있다고 하니, 신기한 경험의 기회를 놓치지 마세요!
✨ 6월의 밤하늘: 행성 일렬종대
– 일시: 6월 중순~6월 말 새벽 4시부터 일출 전
– 동쪽 하늘에 수성, 금성, 화성, 목성, 토성(+달)이 떠있는 모습을 볼 수 있어요. 천왕성은 금성과 화성 사이에 있지만 맨눈으로는 볼 수 없어요.
– 가장 관측하기 좋은 날: 6월 26일 새벽 4시 30분경
※ 본 게시물은 어린이천문대 네이버포스트에도 게재되어있습니다.
※ 작성자 : 아스트로캠프 이주원 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