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의 밤하늘: 쌍둥이자리 유성우(12/14)

겨울철 밤하늘은 다른 계절에 비해 화려합니다. 밝은 별과 맨눈으로도 볼 수 있는 천체들이 많기 때문이죠. 겨울철에는 생일 별자리로 유명한 쌍둥이자리도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쌍둥이 형제의 머릿 별, 폴룩스와 카스토르가 나란히 빛나고 있거든요.

겨울철 밤하늘. 중앙의 두 별이 쌍둥이자리의 별이다(사진: 아스트로캠프 조현식)


12월에는 쌍둥이자리 유성우도 볼 수 있습니다. 보통 유성우는 혜성에서 떨어져 나온 잔해로 생기지만, 쌍둥이자리 유성우는 소행성 ‘3200 파에톤(3200 Phaethon)’의 잔해 때문에 생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3200 파에톤의 상상도(이미지: NASA)


3200 파에톤은 1983년에 인공위성 데이터로 발견됐습니다. 처음에는 혜성인 줄 알았지만 혜성 꼬리가 발견되지 않았고, 이후에 소행성인 것이 밝혀졌죠. 파에톤의 지름은 약 5.8km 정도이고, 1년 158일마다 태양 주위를 한 바퀴씩 돕니다. 파에톤의 궤도는 길쭉한 타원 모양이기 때문에, 수성부터 화성 궤도를 통과합니다.

3200 파에톤의 궤도(이미지: sky & telescope)


태양의 중력 때문에 파에톤이 부서지면, 그 잔해들이 우주 공간에 남게 됩니다. 그 지역을 지구가 통과하면서 쌍둥이자리 유성우가 일어나게 되는 것입니다. 파에톤 덕분에 아름다운 유성우를 볼 수 있긴 하지만, 파에톤은 지구 위협 소행성이기도 합니다. 지구와 약 290만 km까지 가까워지기 때문이죠. 물론 달(약 38만 km)보다도 먼 거리긴 하지만요. 이런 지구 위협 소행성들을 대비하기 위해 최근에 NASA에서는 다트(DART) 우주선을 보냈습니다관련기사. 이 우주선은 디모르포스라는 소행성과 부딪혀 소행성의 궤도를 살짝 바꾸는 임무를 수행할 예정입니다. 성공한다면, 인류는 소행성의 위협으로부터 방어할 방법을 하나 더 찾았다고 볼 수도 있겠죠.



올해 쌍둥이자리 극대기는 12월 14일 오후 4시입니다. 1시간당 볼 수 있는 유성우 수가 150개로 많은 편이나, 도심에서 유성우를 보기는 생각보다 쉽지 않습니다. 도심의 불빛도 있지만 달도 떠있어서 밤하늘이 밝은 상태거든요. 그래도 유성우를 보고 싶은 분들은 주변의 불빛이 적고, 하늘이 탁 트여있는 곳에서 관측해 보세요. 따뜻하게 옷을 입는 것도 잊지 마시고요.





12월의 관측 대상: 쌍둥이자리 유성우

쌍둥이자리 유성우(사진: 용인어린이천문대 불꽃쌤)


✨ 쌍둥이자리 유성우

1. 극대기: 2021년 12월 14일 오후 4시
2. 시간당 유성우 개수(ZHR): 150

✨ 체크해두세요!

1. 12월 14일이 극대기이지만, 꼭 그날만 유성우가 보이는 건 아니에요. 14일을 전후로 밤하늘을 잘 관찰해 보세요.
2. 밤하늘이 밝으면 유성우가 잘 보이지 않아요. 광해가 적고 하늘이 탁 트인 곳을 미리 찾아두는 것이 좋습니다.
3. 달이 뜨기 때문에 하늘이 밝아 유성우가 잘 보이지 않을 수 있습니다.




※ 본 게시물은 어린이천문대 네이버포스트에도 게재되어있습니다.

※ 작성자 : 아스트로캠프 이주원 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