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하늘에 떠오른 하트! 11월의 천체사진은 카시오페이아자리에 놓인 성운 IC 1805입니다. 하트를 닮은 모양 때문에 하트 성운이라는 별명도 가지고 있습니다. 지구와 무려 7,500 광년 떨어져 있고, 윌리엄 허셜이라는 천문학자가 1787년에 발견했습니다. 하지만 이 하트 성운의 주인공은 하트 모양이 아닙니다. 바로 하트 성운의 심장에 있죠.
하트 성운의 중심부를 보면 별들이 모여있습니다. 멜로테 15(Melotte 15) 또는 콜린더 26(Collinder 26)으로 불리는 산개성단입니다. 태어난 지 얼마 안 된 성단 속 별들은 강력한 빛과 항성풍을 내뿜고 있어요. 주변의 가스와 먼지는 성단 밖으로 밀려나고, 성단 주변의 수소는 별에서 나온 자외선에 의해 이온화(원자핵과 전자가 분리되는 것) 됩니다. 이온화된 수소가 있는 지역을 H II 영역이라고 부릅니다 (에이치 투 영역이라 읽으면 됩니다). 분리된 수소의 핵과 전자가 다시 결합하게 되면 빛이 나오는데, 이 빛이 바로 성운을 붉게 보이게 만듭니다. 이런 성운을 발광 성운이라고 합니다. 과정이 조금 복잡하지만, 하트 성운을 볼 수 있는 건 바로 하트 성운의 심장, 멜로테 15 성단 덕분이라는 건 기억해주세요.
하트 성운의 아래쪽에는 물고기도 한 마리 찾아볼 수 있습니다. 이 성운은 물고기머리 성운(IC 1795)이라는 이름으로 불립니다. 하트 모양과 물고기 모양의 성운, 그리고 하트의 심장인 산개성단까지. 정말 볼 거리가 많은 천체죠?
“사진을 촬영한 당일, 바람은 약했지만 습도가 거의 100%에 육박하여 땀이 줄줄 흘렀습니다. 그래도 조경철 천문대는 탁 트인 시야와 시잉이 좋아 천체 사진 촬영에는 만족스러운 곳이었습니다.
-의왕 어린이천문대 신정욱 대장”
✨ 촬영 데이터
– 촬영자: 의왕어린이천문대 신정욱 대장
– 촬영 일시: 2021년 9월 8~9일
– 촬영 장소: 강원도 조경철 천문대
– 망원경(경통): FDK170 (D=170mm, F5) 1호기
– 가대(삼각대): HOBYM CRUX 200HDA (Harmonic)
– 카메라(CCD): Apogee Alta U16M (KAF16803/ -20c ) + Astrodon 50mm square Gen2 E-Series R/G/B , Ha/S2/O3 filter (3nm)
– 가이드: 비축가이더 + ASI 174MM Mini, PHD2 guiding
– 촬영 노출: R/G/B –each 300s x 6 (1bin), Ha/O3 –each 900s x 8 , S2–900s x 4
총 노출시간 6시간 30분
※ 본 게시물은 어린이천문대 네이버포스트에도 게재되어있습니다.
※ 작성자 : 아스트로캠프 이주원 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