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의 밤하늘: 페가수스 구상성단 M15

가을철 사각형을 이루는 안드로메다자리와 페가수스자리


가을철 사각형을 이루는 네 별 중 세 별은 날개 달린 말, 페가수스자리에 속한 별입니다. 가을철 사각형에는 페가수스의 목과 머리가 연결되어 있어요(거품 속에서 페가수스가 태어나는 모양새이기 때문에 다리는 없습니다). 페가수스의 코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희미한 덩어리 하나가 놓여 있습니다. 코에서 나온 콧물 덩어리처럼 희뿌연 이 덩어리의 정체는 무엇일까요?

코앞에 희뿌연 덩어리(이미지: 스텔라리움 캡처)


이것의 정체는 바로 구상성단입니다. 약 십만 개의 별들이 모여 있지만, 멀리 있어 희뿌옇게 보였던 것이지요. 이 성단은 페가수스자리에 있어 페가수스 구상성단이라 부르고 M 15, 또는 NGC 7078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우리와는 약 3만 5천 광년 정도 떨어져 있습니다.

페가수스 구상성단 (M 15 또는 NGC 7078이라고도 불린다)


페가수스 구상성단은 우리은하에서 발견된 성단 중 가장 별들이 빽빽하게 모여있는 성단이에요. 아래 사진을 보면, 성단의 중심에서는 별을 구분할 수 없을 정도로 별들이 모여 있죠. 이 성단의 중심에는 중간 질량의 블랙홀 (Intermediate Mass Black Holes; IMBHs)가 있다고 알려져 있었습니다관련논문. 중간 질량 블랙홀은 은하의 중심에 있는 초거대 블랙홀보다는 훨씬 작은, 태양 질량의 100배-10만 배 정도의 블랙홀입니다(초거대 블랙홀의 경우 태양 질량의 10만 배-10억 배 정도). 천문학자들은 별 하나가 죽어서 생긴 작은 블랙홀과 초거대 블랙홀 사이를 잇는 블랙홀이 바로 중간 질량 블랙홀이라고 추측하고 있어요.


다른 연구에서는 블랙홀은 없으며, 대신 중성자별이 존재한다고 주장하고 있어요. 페가수스 구상성단 외에도 우리은하 내의 구상성단에 중간 질량 블랙홀이 존재하는 지에 대한 연구는 계속 되고 있답니다. 허블 우주 망원경을 이을 제임스 웹 우주 망원경이 발사되어 활동을 시작한다면, 블랙홀에 대한 답을 찾을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10월의 관측 대상: 페가수스 구상성단 M15

✨ 찾는 법:

1. 페가수스자리의 몸통인 가을철 사각형을 찾는다.

2. 가을철 사각형을 따라 페가수스의 머리에 놓인 에니프라는 별을 찾는다.

3. 에니프에서 북서쪽으로 조금 더 이동해서 희뿌연 덩어리를 발견하면 성공!

✨ 겉보기 등급: 6.3등급

✨ 지구와의 거리: 약 3만 4천 광년




※ 본 게시물은 어린이천문대 네이버포스트에도 게재되어있습니다.

※ 작성자 : 아스트로캠프 이주원 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