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곰자리 위쪽에는 보데 은하(M81, 사진 중앙)와 시가 은하(M82, 사진 왼편)라는 유명한 은하가 있습니다. 독일의 천문학자인 요한 엘레르트 보데가 1774년에 두 은하를 발견했어요. 그래서 한 은하에는 보데 은하라는 이름이 붙은 것이지요. 보데 은하는 우리와 1,200만 광년이나 떨어진 대표적인 나선 은하예요. 사진에서도 은하의 중심에서 주변으로 뻗어나가며 은하를 감싸고 있는 나선팔들이 잘 보이고 있네요. 아래 사진은 NASA의 스피처 우주 망원경으로 촬영한 사진으로, 좀 더 선명한 나선팔들을 볼 수 있습니다.
보데 은하의 왼편에는 길쭉한 모양의 시가 은하가 보입니다. 시가 담배처럼 생겼다고 해서 그런 이름이 붙었어요. 여송연 은하라고 불리기도 하는데, 여송연(呂宋煙)은 시가를 한자로 부르는 말이에요. 시가 은하는 우리와 약 1천만 광년 정도 떨어져 있어요. 시가 은하는 왜 이렇게 이상하게 생긴 걸까요?
바로 옆에 높인 보데 은하의 보이지 않는 강력한 힘(기조력) 때문에 시가 은하의 모양이 흐트러지고 있는 것이죠. 게다가 시가 은하에서는 폭발적으로 별이 탄생하고 있어요. 이런 은하를 폭발적 항성 생성 은하, 즉 스타버스트 은하(Starburst galaxy)라고 부릅니다. 새로 태어난 별은 항성풍으로 주변의 가스를 밀어내고, 밀려난 가스들은 또 뭉쳐서 별이 끊임없이 태어납니다. 시가 은하의 중심 부분에서는 우리 은하 전역에서 별이 생성되는 속도보다 10배 빠르게 별이 만들어질 정도로 많은 별들이 태어나요. 이 별들이 내놓는 항성풍은 얼마나 강력할까요? 그 격렬한 항성풍의 증거가 바로 상단의 오른쪽 사진에서 보이는 붉은 부분입니다. 보기엔 아름답지만, 실제로 본다면 상당히 격렬하고 가혹한 곳일 거예요. 시간이 지나 항성풍을 내뿜는 별이 너무 많아서 가스가 뭉치지 못하고 흩어져 버리면 별이 태어나는 속도는 줄어들고 진정 상태에 이릅니다.
“경기도엔 습기가 가득했는데 퇴근 후 달려간 홍천의 하늘은 엄청나더군요. 은하와 함께 주변의 먼지까지 살리려 노력을 해봤습니다. 2시간 반 치고는 나쁘지 않게 나온 것 같아 기쁩니다.
– 용인 어린이천문대 불꽃쌤”
촬영 데이터
– 촬영자: 용인 어린이천문대 불꽃쌤
– 촬영 일시: 2020년 11월
– 촬영 장소: 강원도 홍천
– 망원경 : ES 115ed, zwo30f4 가이드 스코프
– 가대 : crux170
– 카메라 : 5D Mark4(LPF 제거), asi 120mm mini
– ISO: 800
– 노출 : 5분 * 31장(총 2시간 35분)
※ 본 게시물은 어린이천문대 네이버포스트에도 게재되어있습니다.
※ 작성자 : 아스트로캠프 이주원 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