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의 밤하늘 포스트를 읽은 분들이라면 여름철 밤하늘에 직녀와 견우가 있다는 사실은 알고 계실 겁니다. 직녀별 베가와 견우별 알타이르 사이에는 여우자리라는 작은 별자리가 있어요. 생소한 이름이죠? 밝은 별이 없기 때문에 눈에 잘 보이지 않아요.
이 여우자리 근처에는 별들이 모여 있어요. 아래 왼쪽 그림에서 여우자리 옆에 점선으로 강조한 부분이지요! 이 부분을 망원경으로 보면 별들이 특이한 모양으로 놓여있답니다. 어떤 모습으로 보이시나요?
여러분들의 머릿속에서도 옷걸이가 떠오르셨나요? 저도 그렇답니다. 이 별들을 이으면 마치 옷걸이처럼 보여서 옷걸이 성군이라고 부릅니다. 1931년 1931년 스웨덴의 천문학자 콜린더가 처음으로 발견해서 콜린더 399(Collinder 399)라고 불린답니다. 콜린더 399를 검색하면 브로치 성단이라는 이름도 볼 수 있죠.
그러나 엄밀히 말하면 옷걸이 성군은 성단이 아닙니다. 별들이 실제로 모여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 눈에 비슷한 위치에 있는 것처럼 보일 뿐이거든요. 마치 별자리처럼요. 그렇다면 성군과 성군은 무슨 차이가 있을까요?
■ 성단
성단은 중력적으로 뭉쳐있는 별들의 무리를 말합니다. 대체로 같은 성운에서 비슷한 시기에 태어났죠. 모양과 별의 개수에 따라 구상 성단과 산개 성단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구상성단은 공처럼 둥근 형태를 띠고 있고 수십-수백만 개의 별들이 모여있는데, 나이도 엄청 많아요. 거의 100억 살 정도 되었거든요. 우주가 탄생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태어났기 때문에 우주의 산 역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이에 반해 산개성단은 모양이 불규칙하고 수십-수백 개의 별들이 모여 있어요. 구상성단에 비하면 별들의 나이도 어리고요. 별의 개수가 적으니 중력도 약해서 시간이 지나면 뿔뿔이 흩어져 버릴 겁니다. 겨울철의 유명한 성단인 플레이아데스성단이 대표적인 산개성단이에요.
■ 성군
성군은 별들이 특정 모양으로 놓여있는 것을 말합니다. 실제로 별들은 가까이 있지 않고, 연관이 없지만 우리 눈에는 마치 한 덩어리로 보이죠. 옷걸이 모양을 한 옷걸이 성군처럼 말이에요. 북두칠성과 오리온자리 허리의 삼성도 성군이라 할 수 있죠. 이런 성군들은 과학적으로 의미가 있는 건 아니지만, 밤하늘을 보며 길을 찾는 사람들에겐 이정표 역할을 해주었습니다.
여기까진 알고 계시다고요? 그렇다면 하나만 더 알아보죠.
■ 성협
성협은 산개 성단보다도 느슨하게 묶여있는 별의 집단입니다. 그 안에 포함되어 있는 별도 10개~100개 사이로 성단에 비하면 적어요. 성협을 이루는 별들은 같은 지역에서 태어났지만 중력이 강하지 않아서 띄엄띄엄 떨어져 있어요. 그러나 이들은 비슷한 방향으로 이동하고 있어서, 운동 성분을 확인하면 같은 무리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북두칠성의 5개의 별들은 성협이라서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어요(이 별들을 큰곰자리 이동 성군이라 불러서 헷갈리지만, 성협입니다). 나머지 두 별은 성협이 아니기 때문에 아주 오랜 시간이 지나면 북두칠성의 모습은 우리가 아는 모습이 아닐 것입니다.
이제 성단과 성군, 그리고 성협의 차이점을 아시겠죠? 오늘 보여드린 옷걸이 성군은 실제로 별들이 옷걸이 모양으로 모인 것이 아니라 우리 눈에 그렇게 보이는 거라는 사실을 잘 기억해두세요. 실제로 보게 되면 정말로 옷걸이처럼 생겼답니다. 꼭 한 번 보러 가보세요!
8월의 관측 대상: 옷걸이 성군 Collinder 399
✨ 찾는 법:
1. 여름철 밤하늘의 가장 밝은 별인 거문고자리의 베가를 찾는다.
2. 그다음으로 밝은 별인 독수리자리의 알타이르를 찾는다.
3. 두 별을 잇는 가상의 선을 긋고, 알타이르에서 1/3 만큼 간 지점을 망원경으로 잘 훑어본다.
4. 옷걸이 모양의 별들을 발견하면 성공!
✨ 겉보기 등급: 3.6 등급
※ 본 게시물은 어린이천문대 네이버포스트에도 게재되어있습니다.
※ 작성자 : 아스트로캠프 이주원 연구원